한 편의 불안, 그 이면 속 진실
한 편의 불안, 그 이면 속 진실
사진 출처: 중앙일보
한 편의 불안, 그 이면 속 진실
시골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 하나 있다. 특히 이 질문은 우리 동네에서 많이 거론되는 질문인데, 그것은 바로 '제주 아이들은 너무 놀기만 하는 것 같다.'이다. 육지(수도권)에 사는 아이들은 학원을 많이 다니지만 시골 아이들은 그렇게 놀기만 해서 공부의 실력이 육지 아이들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주장이다.
과연 이 질문이 정말 맞을까? 나는 이것이 궁금해서 직접 발로 뛰고 손으로 적으며 눈과 귀로 보고 듣는 이름하여 '설문조사'을 감행하였다. 설문은 안덕면 근방의 학생 약 40명을 대상으로 실시 하였고, 질문에는 '육지 아이들이 제주 아이들보다 더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스스로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하는가?' 등의 질문들이 있었다.
설문조사 후 결과는 ‘많은 제주아이들이 육지 아이들과의 공부격차를 개의치 않거나 실감하지 못했다.' 였다.
또한 '공부는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에서는 '공부는 필요하다'라는 답이 대부분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설문 내용까지 포함한 결과를 통해 도출할 수 있는 결과는 '제주에서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닌 공부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결과였다.
하지만 어른들의 견해는 어떨까? 주변 지인 어른들에게 여쭈어보니 아이를 위해 나중에는 육지로 올라갈 계획이 있다고 답해주셨다. 이를 통해 어른들의 견해와 아이들의 견해는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잠깐 나의 생각을 이야기해보겠다. 나는 공부 때문에 육지로 올라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한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들 뒤에는 친구들과의 관계나 추억, 자연을 보고 푸른 초원을 뛰놀며 자라는 성장 과정이 있다. 이를 무시하고 그냥 지금 살고 있는 곳을 떠난다는 결정은 학생들의 학창시절 중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한 부분을 빼앗아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질문을 하나 던져 보겠다. 이 기사를 읽는 당신이 생각하는 ”진짜 공부의 의미“는 무엇인가? 아마도 부와 사회적인 지위를 얻기 위해서나, 더 영향력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공부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우리가 밟고 살아가는 이 지구, 즉 자연이 없다면 불가능한 이야기다. 지금 지구는 인간, 사회, 자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바닥이 되는 요소가 자연인데, 우리가 지금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이 제주도에서의 삶이 “진짜 공부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디케 기자-